포대화상은 실존 인물이었다
어제 가까운 절에 갔다가 포대화상의 해맑은 미소에 기분이 너무 좋아지고 답답한 마음도 많이 해소가 된 것 같아 집에 와서 늘 지니고 다니고 싶어서 포대화상 열쇠고리도 주문했어요.
어떤 분인지 알고 싶어 유튜브에서 정목스님영상을 봤는데요. 포대화상은 1100여 년 전 실존 하셨던 스님으로 당나라 때 명주 봉화면 사람으로 본래 이름은 계차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가 미륵보살 혹은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복을 가져다주고 좋은 기운을 전달해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며,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것, 복과 덕을 원만하게 성취시켜 주고 그것을 충만하게 채워주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포대화상의 하염없는 미소, 하염없는 웃음이 우리 안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포대화상의 포대자루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포대안에는 장난감, 사탕, 과자 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잔뜩 넣어 다니셨다고 합니다. 길 가다 아이들을 만나면 장난감이며, 사탕, 과자를 나눠주며 아이가 된 듯 아이들과 호탕하게 웃으며 놀아주셨다고 합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이 "스님 산중에서 도를 닦는다고 출가하신 분이 왜 도는 안 닦고 포대자루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아이들과 놀고 짊어지고 다니는 게 도대체 뭡니까?" 라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포대화상은 짊어지고 있던 포대자루를 내려놓으며 "나는 이 공부하는 사람이야. 너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모든 번뇌망상이 이 포대 속에 들어있다. 그걸 그냥 툭 내려놓으면 되는 거야. 그런데 짐은 내려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짊어지기도 하잖아. 어차피 짊어져야 할 짐이라면 어린아이들에게 장난감과 사탕을 나눠주듯이 즐겁게 짊어지란 말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베풀고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신 분이신 것 같습니다.
포대화상의 배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포대화상의 볼록한 배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아이를 원하는 사람은 아이를 가지게 해주고 재물을 원하면 재물을 가져다 준다고도 합니다. 아마 그가 포대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재물을 나누어주었다는 이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포대 속에는 중생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화상에게 음식을 받은 이들은 절대 굶주리는 일이 없었고, 물품을 받은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나 재복이 따라왔으며, 아픈 환자들은 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전해집니다. 한마디로 화상은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곧 포대화상, 그리고 꿈과 희망이라는 미륵의 마음 또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등록>에는 포대화상이 지었다는 몇 편의 게송도 실려 있습니다. “발우 하나로 천집의 밥을 먹고 외로운 몸은 만 리에 노닌다(一鉢千家飯 孤身萬里遊)”는 시를 통해 구름처럼 살았던 그의 인생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포대화상의 노래
夜夜胞佛眠(야야포불면) 밤마다 부처를 보듬고 자다가
朝朝還共起(조조환공기) 아침마다 같이 일어난다.
起坐鎭相隨(기좌진상수) 일어나건 앉건 서로 붙어다니며
語默同居止(어묵동거지) 말을 하건 않건 같이 머물고 눕는다
纖豪不相離(섬호불상리)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지지 않으니
如身影相似(여신영상사) 몸의 그림자 같구나
欲識佛居處(욕식불거처) 부처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자 할진대
只這語聲是(지저어성시)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一鉢千家飯(일발천가반) 하나의 바릿대 천 집에 밥을 빌며
孤身萬里遊(고신만리유) 고고히 몸은 만리를 노닌다
靑目覩人小(청목도인소) 알아보는 이 별로 없어라
問路白雲頭(문로백운두) 떠도는 흰 구름에게 길을 묻노라.
彌勒眞彌勒(미륵진미륵) 미륵 참 미륵이여
分身千百億(분신천백억) 천백 억의 몸으로 나투어
時時示市人(시시시시인) 때때로 세속 사람들에게 보이나
市人自不識(시인자불식) 세속 사람들이 스스로 알지 못하더라.
我有一布袋(아유일포대) 나에게 한 포대가 있으니
虛空無罣碍(허공무가애) 허공도 걸림이 없어라
展開遍十方(전개변시방) 열어 펴면 시방에 두루 하고
入時觀自在(입시관자재) 오므려 들일 때도 자재로움을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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